[독자 갤러리] 가을로 물든 호명산이 준 선물

입력 2015-11-16 07:00  


가을은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커튼처럼 내려앉는 안개는 쓸쓸한 유혹이다. 가평으로 향하는 길, 잠시 멈추고 수변공원을 걷는다. 강 건너 보일 듯 말 듯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숨어 있다. 흑백사진처럼 무채색으로 펼쳐진 강이 따라오며 안개를 벗고 색을 입는다. 가을의 색은 처연하다. 너무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다가도 문득 진한 슬픔이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단풍은 곱다. 정말 눈물겹게 곱다. 어떤 환경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는 자연, 산길을 걸으며 욕심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겸손을 가슴에 담는다. 돌아오는 길은 우울했던 안개 대신 기분 좋은 콧노래로 채웠다. 가을로 물든 호명산이 준 선물이다. 유영희(경기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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